아파트 농부 베란다에서 텃밭 꾸미기 상추 고추 토마토 모종 심기

베란다 텃밭 키우기

도시 농부 

모종

동네 신협에서 모종을 나눠주는 행사를 하길래 겁도 없이 모종을 10개나 받아 왔습니다. 고추 모종 5개, 상추 3개, 토마토 2개 총 10개입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점점 자연도 좋아지고 시골도 좋아지고 채소도 좋아지는 것이 텃밭 일궈서 나 먹을 거 직접 길러보면 좋겠다는 막연한 미래만 그리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갑자기 주어진 모종 10개 ㅎㅎㅎㅎ 도시농부의 첫 시작입니다.

 

 

모종 키우기

모종 키우기

모종과 함께 초보 텃밭러를 위한 설명서도 주셨네요. 정독을 합니다.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아파트가 남향이긴 하지만 광량이 턱없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과연 베란다에서 잘 자랄 수 있을는지. 

 

 

다이소

다이소에 가서 텃밭에 필요한 화분과 흙을 사옵니다. 15,000원이나 하네요. 이쯤 되면 그냥 사 먹는 게 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가장 큰 화분이 고추 모종 심을 거고, 텃밭세트는 상추 모종, 개별 화분은 토마토를 각각 심어주려고 합니다. 흙은 야채를 키우는 용도의 배양토로 구입합니다.

 

모종심기

화분에 흙을 채우고 모종을 심어줍니다. 왼쪽이 방울 토마토, 오른쪽이 고추입니다. 고추는 모종을 5개 다 한 화분에 심으려고 했더니 시골출신인 남편이 안된다고 그러면 전부 다 못 자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3개만 심어주었습니다.

 

 물주기

흙도 모자르다는 말에 흙도 더 채우고 베란다로 옮겨 물도 흠뻑 줍니다.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벌써 열매가 달려있네요. 귀여워요. 얼른 키워서 먹을 생각에 두근두근. 응?

 

일주일 뒤

고추 모종

일주일 뒤 모종인채로 방치되어 있던 고추모종을 페트병을 잘라서 만든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길게 웃자라기만 했어요. 방울토마토는 시들시들한 게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힘을 내렴 토마토야. 상추는 잘 자라고 있네요. ㅎㅎㅎ 고추 삼총사는 에어컨 실외기 위에 올려 두었어요. 야생에서 강하게 크고 있습니다. 

 

 

보름뒤 - 1차 상추 수확

15일 후

상추는 무럭무럭 잘 자라서 1차 수확을 했습니다. 6장 정도 뜯어서 먹었는데 야들야들 해서 입안에서 그냥 녹아내립니다. 사 먹는 상추와는 차원이 다른 아무 맛도 안나는 맛. 뭐지.

그래도 내가 직접 길렀다는 자부심과 농약 없이 깨끗하게 키운 안전한 채소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달 뒤 - 2차 상추 수확

잘 자라는 상추

모종을 받아온 뒤 한달이 되었습니다. 상추는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수확과는 다르게 잎도 더 튼튼해 보여요.

 

2차 수확

2차 수확합니다. 벌레도 없고 신선하고 깨끗합니다. 

쌈 싸먹기

불고기 쌈 싸서 먹었습니다. 오. 드디어 상추 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상추는 정말 키우기 쉽네요. 해가 부족한 베란다에서도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다만 모종 3개로는 4인 가족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에요. 일인가구나 2명 정도라면 충분히 길러서 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물만 가끔 주면 되고 수시로 뜯어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강추하는 베란다 텃밭 식물입니다. 상추 사 오면 냉장고에 넣어놔도 금방 무르잖아요. 화분에서 키우면 계속 싱싱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게 보여서 키우는 재미도 있고 먹을 수도 있으니 초보 식집사들도 키워보면 좋겠습니다. 

 

고추와 방울토마토도 잘 자라서 얼른 수확할 날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