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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독서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 삶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by ProfitK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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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 임경선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작가는 오랜 외국생활로 미국의 독립적이고 개인주의 마인드와 일본의 민폐금지가 탑재된 한국 분위기가 거의 없는 한국 작가입니다. 글의 분위기가 대체로 건조하고 시니컬합니다. 평범한 결혼생활 에세이를 접하고 마음에 들어 이 작가의 여러 책을 읽고 있는 데 이 책은 여러 번 읽다가 덮었습니다. 제 짧아진 집중력이 문제였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결국 다 읽었습니다. 메가커피에서 맛있는 허니자몽블랙티를 읽으면서요. 독서가 잘 안 된다면 카페 가서 책읽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 5가지에 관한 임경선 작가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그 다섯 가지의 태도는.

자발성 :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관대함 :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상대의 마음도 이해한다.
정직함 :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솔직하고 싶다.
성실함 : 누구나 원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정함 : 나와 너의 개인성을 인정한다.

임경선 작가는 그중에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태도로 자발성을 꼽았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어야 열정과 의지를 가질 수 있고, 설사 실패를 겪더라도 도망가거나 스스로를 피해자 취급 하지 않는 어른으로서 가져야 할 근본적인 태도라고 명시했습니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껍데기를 깨고 나가는 일은 나 스스로 해야 할 일이고, 그다음에 뛰어갈지 걸어갈지는 스스로 선택할 일인 것이지요.

 

 
태도에 관하여(특별판)
《태도에 관하여》는 2015년 봄 초판, 2018년 개정판 출간을 거치며 거의 매달 다음 쇄를 찍었고, 지금까지 16만 독자들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작가가 말하는 ‘나를 살아가게 하는 다섯 가지 태도’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고민하던 남녀 모두의 지표가 되어주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나’를 돌아보게 해주었다. 초판 당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에 책을 마무리해야 했던 작가는 개정판 작업을 통해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시간을 겪으면서 원고를 촘촘히 다시 읽으며 글을 더하고, 문장을 고쳤다. 먼저, 책 뒷부분에 실렸던 정신과 전문의와의 ‘대담’ 대신 ‘어떤 태도를 가질 때 내가 가장 충만한가’라는 글이 자리했고, 4부 성실함에는 ‘사랑에 성실하다는 것’이, 5부 공정함에는 ‘리더십의 어려움’이 더해져 좀 더 솔직하고 내밀한 작가의 입장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나게 했다. 또한, ‘개정판에 덧붙여 1, 2’에서는 ‘현실 생활에서의 평등’을 읽고 공감한 독자들이 궁금해했을 그로부터 3년 후의 모습이 ‘현실 생활에서의 평등,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생생히 실렸고, ‘슬픔의 공동체’에서는 가족의 나이 듦과 질병, 죽음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작가의 일상이 자세하면서도 담담히 서술되었다. 초판과 개정판 사이, 그리고 특별판에 이르는 시간 동안, 책을 읽었던 우리는, 그리고 우리가 안고 있던 태도들은 얼마나 변했을까? 작가는 말한다. “내 안에 결코 변하지 않을 것들도, 변해야 마땅한 것들도 양쪽 팔로 같이 안아주며 살고 싶다”라고. 다시 《태도에 관하여》를 읽는 경험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을, 혹은 변했을 ‘나’의 태도들을 바라보게 해줄 또 하나의 특별한 독서 경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번 특별판은 이기준 북디자이너의 작업을 통해 2018년 출간한 개정판 표지를 리커버했다.
저자
임경선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1.12.31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한겨레출판사 2021
p. 310
2023.3.4 ~ 3.14

 

내가 살고 있지 않은 인생

흔히 내가 무엇을 진심으로 원하는지 알려면 자기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라고 합니다. 사실 나의 적나라한 생각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건 어색하고 부끄러운 일이지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많은 상상의 나래들을 억누르고 젠체하며 현실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내가 현재 살고 있지 않는 인생을 꿈꾸기도 합니다. 만약 결혼을 안 했더라면, 진로를 바꿨더라면, 회사를 계속 다녔더라면. 무수히 많은 과거의 선택들을 바꿔가며 대안의 인생을 상상합니다. 과거에 내가 이랬다면, 저랬다면 상상하며 지금의 나보다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지금의 모습을 후회하기도 하면서요.

 

대안의 인생, 그런 건 어디에도 없다.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이쪽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임경선 작가는 딱 잘라 말해줍니다. 대안의 인생 따윈 없다고. 내가 선택한 지금의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 만족하면서 살아가라고요.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고요. 

맞죠. 맞죠. 격하게 공감합니다. 도서관 대여 책이라 밑줄을 그을 순 없으니 이렇게 옮겨 적고 오래오래 기억하려고 합니다. 지금 현재 내 삶은 과거의 내가 쌓아 올린 업적이라고. 어떤 선택을 했던 후회 없는 삶은 없으니 현실에 만족하고 살자고요.

가사 분담

가사 분담 문제가 어려운 이유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적으로 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갈등으로 마음이 고통스럽기보다 차라리 몸이 피곤한 게 낫겠다 싶어 많은 여자들은 '그냥 내가 하고 말지'라며 체념한다.

신혼초기에는 가사 분담 문제로 참 많이도 싸웠습니다. 왜 알아서 하지 않고 시켜야 하는지, 시키는 일도 왜 바로 하지 않고 자꾸 미루는지. 가사일은 해도 표가 나지 않지만 안 했을 때는 더러움이 쉽게 눈에 띕니다. 지금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는데 안 하고 누워있는 남편이 곱게 보일리 없죠. 당연히 말이 예쁘게 나올 리가 없습니다. 남편도 조금 쉬다가 이따 할 건데 아내의 앙칼진 잔소리가 듣기 싫을 테고요. 그러다 폭발하면 부부대첩이 시작됩니다. 이런 감정싸움이 피곤해지면 결국 내가 하고 말지가 되는 것이고요.

점점 서툴던 집안일이 손에 익고 남편이 두세 번 할 일을 내가 한 번에 할 수 있게 되면서 가사일의 비중은 1 대 9가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전업 주부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맞벌이라면 여전히 가사분담에 열을 올리고 있었겠지요. 이제는 남편이 설거지라도 한번 하면 너무 기특해 칭찬을 잔뜩 해주기까지 합니다. 내 남편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가사일 좀 더 했다고 손해 봤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반대로 회사에서 시달리고 지친 남편의 노고에 감사하며 집에서 더 편의를 봐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남편은 나의 이런 마음을 아는가? ㅎㅎㅎㅎ

 

카페에서 독서

인간관계 스트레스 대처법

불편한 인간관계를 견뎌내야 할 이유는 없다.
관계의 상실을 인정할 용기가 있다면 어느덧 관계는 재생되어 있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어릴 적 친구들과 멀어지기도 하고, 주변 인물들과 억지로 관계를 이어나가려 노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는 저마다 생로병사 운명이 있어서 절친한 관계였다가도 자연 소멸하거나 서먹해질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야지 왜 멀어졌는지 시시비비를 따지고 관계의 끈을 이어보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분명 둘 중 한 명이 노력 중이거나 무리했을 관계였을 거라는 거죠.

 

괜찮은 사람이지만 만났을 때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그걸 굳이 견뎌낼 필요가 없습니다. 자꾸 나답지 않게 내 모습을 꾸미려 하거나 어색하다면 좋은 관계는 아닌 겁니다. 어릴 땐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불필요한 자리에 많이도 나갔는데 지나고 보니 다 쓸데없더라고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가 좋은 사람은 남고, 아무리 잘해줘도 떠날 사람은 떠나갑니다. 그저 편한 내 주위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게 몸도 마음도 편안하더라고요.

 

 

작가는 말합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무엇입니까?

저는 정직함을 꼽도록 하겠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솔직하고 싶거든요.

아직도 제 솔직한 마음을 모르겠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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