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는 독서

행복의 가격 : 내 행복의 가격은 얼마인가요?

by ProfitK 2023. 3. 28.
반응형

행복의 가격 / 태미 스트로벨 & 가쿠타 미쓰요

행복의 가격
행복의 가격

도서관에서 행복의 가격이란 책을 검색했더니 두 권이 있길래 호기심에 두 권 다 대출했는데요. 전혀 다른 행복을 말하는 같은 제목의 책입니다. 태미 스트로벨의 행복의 가격은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입니다. 행복은 가격을 따질 수 없다는 내용이고요. 가쿠타 미쓰요의 행복의 가격은 물건을 구입해서 행복해진 경험에 관한 내용입니다. 원래 빌리려던 책이 둘 중에 어떤 책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둘 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행복의 가격

행복의 가격
가쿠타 미쓰요
시와서 2020
p. 208

 

아무리 소소한 물건이라도 우리가 사는 것들 하나하나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작가는 돈을 쓸 때 물건과 함께 얻는 추억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발렌타인 초콜릿을 사서 남자친구에게 선물한 이야기, 편식을 고치기 위해 일부러 비싸게 구입하는 식재료 (비싸면 버리기 아까우니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혼자 먹었던 식당의 메뉴나 엄마와 함께 간 저렴한 숙소 등등 돈을 쓰고 느낀 감정들을 적은 일명 가계부 에세이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마음으로 물건을 사는지 알아보는 일은 재미있으므로 이 책 역시 재미있습니다. 작가 역시 평범한 사람이므로 나와 똑같이 돈을 쓰고 후회하는 일까지 고스란히 나와있습니다. 

 

행복의 가격

생각해 보면 제 행복의 가격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무료일 때가 더 많더라고요.

 

해 질 녘 노을 보며 달리기 = 무료

남편 손 잡고 산책하기 = 무료

아이들과 웃으면서 놀기 = 무료

도서관에서 책 읽기 = 무료

재미있는 유튜브 =  무료 (광고 봅니다)

 

흩날리는 벚꽃, 파랗고 맑은 하늘, 도망가지 않는 길고양이, 탄천의 우아한 새들, 따뜻한 봄날, 시원한 산들바람, 밤하늘의 쏟아질듯한 별들, 힘든 등산 후 정상에서 보는 풍경, 맨발로 걷는 해변의 모래사장, 발목까지 잠기는 부드러운 파도, 내 취향의 노래, 인생 영화, 좋아하는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재미있는 웹툰, 감동적인 소설 등등등

 

이렇게 소소하고 작은 행복들로만 꽉 채운 하루가 얼마나 기분 좋고 충만하던지.

값비싼 명품 가방을 샀을 때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행복이지요.

 

행복의 가격

행복의 가격
태미 스트로벨
북하우스 2016
p. 292

이 책은 물건을 산다고 과연 행복해지는가를 질문으로 던집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찾는 것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체험이라고 이야기하지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적어보라고 합니다. 행복했던 기억을 꺼내 그때 어디서 누구와 있었는지, 그날의 풍경과 소리, 냄새, 당시의 경험, 왜 그 순간에 행복을 느꼈는지 이유를 찾으라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냐고요.

다들 물건을 구입한 일을 행복했다고 적진 않을 테죠. 우리 자신과 물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행복을 새롭게 정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는 여느 미니멀리스트들이 그러하듯 아파트가 터져나갈 만큼 물건을 사들이던 맥시멀리스트였습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소박한 삶에 대한 동경을 꿈꾸고 과감하게 실천해 나갑니다. 책 표지에 있는 아주 작은 작은 집으로 이사하며 다운사이징을 성공하지요. 그리곤 자유를 얻습니다.

 

작가가 권하는 작은 실천들
쇼핑몰을 멀리하라.
물건을 조금씩 천천히 정리하라.
물건을 사기 전에 30일을 기다려라.
원-인 원-아웃 규칙을 활용하라. (하나를 사면 하나는 기부)
돈이냐, 경험이냐 우선순위 목록을 작성하라.

 

등등등 많은 작은 실천들을 권합니다. 훨씬 많은데 제가 실천 가능한 목록만 적어봤습니다. 물건 100가지로 살아보기 이런 건 지금은 불가능하니까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랑하라, 물건이 아니라 내 삶을!!

삶의 방향을 더 이상 물건을 채우는 목적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틀라고 합니다. 집이 작아지면 집 관리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더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깁니다. 정리 정돈과 청소하는 시간 만만치 않으니까요. 많아진 시간을 보다 알차게 쓰는 거죠. 배우고 싶었던 강좌라던지 봉사활동이라던지 물건을 관리하는 데 내 시간을 쓰지 않고 내 경험을 채우는 걸로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물건을 사는 일이 줄어들면 소비가 줄어들고 여유로워지는 잔고는 불안함을 없애주니 점점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요. 더 이상 큰 소득이 필요치 않으니 워라밸을 채울 수 있는 회사로의 이직도 자유로워집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고요.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더 오래 보낼 수 있게 됩니다. 벌고 쓰기만 하는 쳇바퀴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수록 행복이 커지는 삶을 살게 된다고 저자는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합니다. 인생에는 생각만큼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고요. 행복한 삶으로 가는 행복 길라잡이 같은 책입니다.

실천만 한다면 삶이 달라진다고!!!

 

하루 아침에 작은 집으로 이사할 수는 없으니 저는 물건 사들이기를 멈추고 천천히 물건 줄이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미 옷 안 사기는 4개월째 성공 중이고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가 무슨 옷을 입는지 관심 없더라고요. 계속 똑같은 옷을 입어도 모르던데 왜 기를 쓰고 매일 옷을 바꿔 입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4계절이 우리나라 특성상 똑같은 옷을 입나 보다 눈치챌 즈음 다른 계절의 옷을 입게 됩니다. 괜히 이것저것 어울리지도 않은 옷을 매일 바꿔가며 입기보다 잘 맞는 옷 두 세벌을 번갈아 입는 게 스타일 면에서도 유리해 보입니다. 저는 점점 더 가벼워지고 소박해지는 삶을 향해 달려가보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