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마음 ; 인간관계가 힘든 당신을 위한 유쾌한 심리학 공부 / 김경일
살다 보면 참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게 됩니다. 직접적으로 만나는 관계도 있고, 드라마나 뉴스 속에서 만나게 되는 간접적인 관계도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저 사람은 왜 그럴까? 항상 의문을 품게 되죠. 요즘 빈번한 묻지 마 폭행 사건이나 데이트 폭력, 스토킹 등 악한 인간들의 심리도 사실 궁금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남을 욕하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궁금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알고 대처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이 정답이 될 수 있겠네요.
타인의 마음
김경일
샘터 2022
p. 304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그 사람, 왜 그럴까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터들은 대부분 보호자, 협력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을 오랫동안 당하고 있어도 모르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가스라이팅을 구분할 방법이 있는데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뭘 해야겠다'는 대안이 생기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하지 말아야 되겠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가스라이팅일 수 있습니다.
만약 소중한 사람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면 옆에서 사소한 장점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혹시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혹은 반대로 내가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비교
입만 열면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죠. 비교하는 사람의 심리는 상대방을 가르치고 싶어서 그런다고 합니다. 타인이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도 짜증 나지만 내가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 역시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행복에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쉽게 다른 사람의 행복과 내 행복을 비교하게 되는데요, sns로 쉽게 남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요즘은 그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비교와 상관없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라이크(like)'이고, 남과 비교해 남은 있는데 나는 없는 것은 '원트(want)'로 구분합니다.
비교는 예전의 내 모습과만 비교하고, 내가 진정 원하는 라이크가 뭔지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1장에서는 이 외에도 비관적인 사람, 상습적으로 지각하는 사람, 바랑둥이 구별법 등 많은 사례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절로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이 떠오르면서 그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게 되는데요, 이해는 하지만 용납은 안되는군요. ㅎㅎㅎㅎ
웬만해선 알 수 없는 타인의 마음에 대하여
#소시오패스
대화를 하다보면 내 얘기는 전혀 듣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주야장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말에 반응은 하지만 공감을 전혀 못하는 사람도 있고요, 공감 능력이 없다면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소시오패스는 대부분 성장기에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네요. 만약 주변에 소시오패스가 있다면 서서히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요.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전화번호 삭제입니다. 물론, sns도요. 그 사람 욕도 하면 안 된다고 하네요. 절대 기억하지 말아야지 다짐할수록 더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소시오패스는 인구의 4%나 되므로 살면서 만날 수밖에 없지만,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모일 수 있도록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악플러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연민과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자기가 올린 글에 다른 사람이 동요하는 걸 보며 자기 효능감과 쾌감을 느낀다네요. 악플러들은 본인이 직접적인 폭력을 휘두른 게 아니므로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피해를 당한 사람의 뇌 반응을 보면 칼에 찔린 것과 똑같은 고통이 관찰된다고 합니다. 뇌에서 일어나는 결과만 보면 악플러와 살인자는 동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연습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뿐만 아니라 내 마음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MBTI에 열광하는 이유라던지, 전화포비아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있구나 하면서요. 내가 타인에 의해 힘든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을 내가 힘들게 하진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사람이 한결같진 않으니까요. 하루종일 밝을 때도 있고, 어느 날은 무기력에 침잠되어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는 날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나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꽤나 힐링이 되었습니다.
자기 말이 무조건 맞다고 우기는 사람, 무조건 부정적인 의견만 내는 사람, 틈만 나면 남 욕을 전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알게 되고 대처 방법이나 멀어지는 법 등 유익한 지식을 많이 얻었습니다. 물론, 돌아서면 또 다 잊어버리겠지만, 틈틈이 독서노트를 다시 읽으면서 기억해야겠지요. 저는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라서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나를 성장시킨다는 대목에서 놀랐습니다. 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보다 쉽게 설명하게 되고,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묘사할 수 있게 된대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이젠 더 이상 피하거나 겁내지 말아야겠습니다. 저는 더욱 성장하고 싶으니까요.
저자인 김경일 박사님이 쓴 이 책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다르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타인의 심리를 읽는 이 시간을, 내 입장이 아닌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상대의 마음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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