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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독서

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by ProfitK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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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초예측

초예측 ;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닉 보스트롬, 린다 그래튼

 

이 책은 일본인 기자가 생물학, 역사학, 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 석학들과 미래에 관해 나눈 대담을 엮은 책입니다. 그들이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이고요,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은 아들덕에 이 책의 존재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읽고 싶다는 아들에겐 새 책을 사주고 저는 도서관 책으로 읽었습니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가 첫 담화의 주인공입니다. 사피엔스는 읽다 실패했지만 역사학자가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은 호기심이 동하더군요. 이 영민한 젊은 천재가 그리는 미래 인류의 모습은 과연?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의 대표 저서인 사피엔스에서는 호모사피엔스가 오늘날의 지위에 오른 이유가 돈이나 국가 같은 허구를 신봉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기업이나 돈 같이 많은 사람이 같은 가치를 믿어야 성립할 수 있는 허구에 대한 믿음은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협력 가능하게 하고요. 하지만 허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하지요.

(책 초반에 나오고, 여기까지는 저도 수월하게 읽었답니다. ㅎㅎ)

 

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방법은 그 대상이 고통을 느끼는지를 구별하면 됩니다. 전쟁이 일어나도 고통을 느끼는건 국가가 아니라 국민이고요, 거액의 손실이 나도 기업은 고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경영자나 그 기업의 회사원들이 고통을 느끼는 것이죠. 이렇게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로 인해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일은 어리석다 볼 수 있습니다. 돈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다 생을 마감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요즘 세상에 꼭 필요한 마인드이긴 하지만, 역시나 돈이 없으면 고통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허구에 의해 고통받는 이유는 실제 일어나는 일과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종교, 인권, 국가에 관한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자기 정체성이나 인생의 의미와 연결이 되고, 일단 이야기에 빠지면 사람들은 그 내용과 상관없이 이야기를 지키기 위해 행동합니다. 목숨을 걸고 전쟁에 나가는 이유 같은 거죠.

 

인류는 석기시대에 비하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지만, 수천 배만큼 행복해지진 않았습니다. 힘을 얻는 데 뛰어난 소질이 있지만, 힘을 행복으로 전환할 줄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며 그 기술이 사회를 바꾸고 정치를 움직이지만, 지금 당면한 문제나 위기들 역시 과학기술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인류에게 닥칠 커다란 위기인 핵전쟁 위험이나 기후변화의 문제들이요. 이러한 위기는 국제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어, 개인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유발 하라리의 미래 예측은 딱히 특별한 건 없어 보입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용 계급이 출현할 것이다 정도?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어차피 없을 테니까요. 학자로서의 사명은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위기감을 느낀다면 당장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 포함해서요. 어릴 적 과학상상화 그리기 숙제에서 날아다니는 자동차나 손 안의 컴퓨터, 얼굴 보며 전화 통화 등 여러 가지를 그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많은 일들은 현재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는 자동차의 일상화는 아직 요원해 보이지만요.

미래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 초예측은 다소 과한 제목이 붙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목차
목차

 

목차에서 나타나는 다른 석학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한국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목차에 나타나는 질문들의 대답은 다소 김 빠집니다. 8명의 석학들은 비슷한 미래 예측을 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공통된 의견은 미래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는 게 확실한 결론인듯합니다. 하지만 8명의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다양한 대담들은 흥미진진합니다. 

 

하루하루 눈앞의 일에 쫓기며 살다 보니 미래에 대해 깊이 고찰할 시간은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알지 못하는 미래에 막연한 두려움만 가지고 있고요. 저는 좀 더 긍정적인 미래 예측을 한쪽에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실제로도 그러길 바라고요. 앞날에 대한 고민은 인간만의 권리이자 능력이라고 합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제 미래도 계속 고민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 보다 나은 미래를 완성해 가는 나날로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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