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학습, 입시를 꿰뚫는 자녀교육 절대공식 / 방종임
제가 자식으로 사는 시절엔 전혀 몰랐는데 자식을 낳아보니 태어난 순간부터 걱정의 연속이더군요. 얼굴에 태열은 무엇이며, 왜 갑자기 토를 하는지, 자다 깨서 우는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의 나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제법 성장하여 혼자 많은 것을 할 줄 알게 되었음에도 걱정은 오히려 커지면 커졌지 전혀 작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래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옛 속담도 능히 이해가 가게 되었죠.
아이가 어릴때 하던 걱정이란, 주로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잘 자랄까 같은 걱정이 주를 이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요즘은 건강만 하라던 어릴 때 다짐 따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그저 공부 걱정뿐입니다. 아파서 학원 빠지면 어떡하나, 시험을 못 보면 대학은 어딜 가나 하는 걱정들이죠.
귀는 또 어찌나 얇은지 이 사람 얘기를 들으면 이렇게, 저 사람 얘기 듣고 저렇게 하는 주먹구구식으로 얇팍한 교육 철학을 세워봤자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뒤바뀌곤 합니다. 마음이 불안한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잘 모른다면 공부를 해야 하고요. 자녀 교육이 걱정이라면 자녀 교육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녀교육 절대공식
방종임
위즈덤하우스 / 2023
p. 286
자녀 교육서 읽기
아이가 어릴 때는 삐뽀삐뽀119라는 책을 끼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주 조금만 이상해도 책을 뒤적이고 인터넷 검색을 했죠. 아이를 키우면서 그동안 경험치가 쌓여서 그런지 아프거나 다쳐도 이제는 크게 호들갑을 떨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이나 학습 관련해서는 무지합니다. 왜 그동안 자녀교육서 찾아볼 생각을 안 했나 모르겠어요. 여러 '카더라' 통신만 접하면서 불안만 키워왔던 과거를 반성합니다.
이 책에선 자녀교육서를 초등 입학하기 전에 30권은 읽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가장 무서운 사람이 책 한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하죠. 그런 사람의 철학은 확증편향이라고 딱 그 한 가지 틀에 박힌 사고만 한다고 해서 그렇습니다. 30권이나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한 두권만으로는 절대 그 분야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여러 사례를 접해 봐야 그중 자신의 아이와 비슷한 유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녀교육서는 뛰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대다수 평범한 아이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책이 좋습니다.
자녀교육서를 읽는 목적은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갖기 위함입니다.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녀교육 3 . 3 법칙
이 책의 핵심은 부모라면 버려야 할 3가지와 부모라면 갖춰야 할 3가지를 알려주는 3,3 법칙입니다.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걱정입니다.
나는 평생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살았지만, 걱정했던 일의 대부분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평생 아무 쓸모없는 생각에 휩싸여 산 셈이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걱정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막으면 산 것이다.
윈스터 처칠의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입니다.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거나,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쓸데 없는 걱정인 것이죠.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들도 아니고요. 부모라면 우리 아이의 타고난 성향이나 장점을 제대로 봐줄 줄 알아야 합니다. 기준이 다른 집 아이가 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되고 최악의 결과는 도래합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아이의 능력과 역량을 믿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 그것말고 중요한 게 과연 있을까요. 부모는 당연히 아이를 사랑하고 믿습니다만 지극히 부모만의 시각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건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미리 방해요소를 다 치워주는 부모 말고 직접 세상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발견할 기회를 주는 부모입니다.
효과적인 공부법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고 하죠. 누가 더 오래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가를 따지는 싸움이요. 하지만 단순히 책상에 앉아 있는 것만이 아니라 순수하게 공부에 집중하는 정도가 중요합니다. 순공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공부를 오래 하는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공부를 할 수 있는 힘은 본인 스스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고 그것이 명확할 때 생긴다고 합니다.
보통 공부를 왜 하냐고 질문하면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한다거나,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한다고 대답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정말로 대학 얘기를 하더군요.
아이에게 공부하는 의미를 찾아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행과 독서라고요.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여행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고 사람들이 어떤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궁금해하고 그것의 답을 찾아가면서 세상은 이런 것이고 나는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고요.
독서를 억지로 시키기는 이미 어려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부모가 항상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따라 읽는다고 해서 열심히 독서를 했건만 아쉽게도 아이에게 독서 습관화하기는 실패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여행이 되겠네요.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국내 여행을 열심히 같이 다녀보려고 합니다. 아이에게 공부의 의미를 찾아주려고요. 아니.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겠습니다.
저는 이제 자녀교육서 한 권을 읽었습니다. 앞으로 29권을 더 읽어서 나만의 교육철학을 단단히 확립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은 자녀교육 걱정은 접어두고요. 아이의 역량을 믿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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